습지와 늪은 같은 말인가요?
우포늪, 용늪 등 우리가 많이 이름을 들어본 습지들 이름에
'늪'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습지 중에 늪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모든 습지가 늪은 아닙니다.
습지는 물이 늘 차있거나 일 년에 일정 기간 동안 차있기만 하면 습지입니다.
그래서 늪 뿐 아니라, 호수도 습지고, 갯벌도 습지입니다.
심지어 인공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논 같은 곳도 습지입니다.
습지는 산에 있을 수 있나요?
네, 맞습니다. 산에도 습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습니다.
강원도 대암산에 있는 용늪. 제주도 1100 고지에 있는 습지부터 오대산 습지 같은 것들이
모두 산에 있는 습지입니다.
습지가 생기는 이유는 비 때문인가요?
습지가 생기는 이유 중에 비도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비가 와서 하천이 범람하면서 생기는 습지도 있고,
논처럼 사람이 일부러 물을 대어 만드는 것도 있습니다.
갯벌처럼 조수 간만의 차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참고로 습지의 물이 어디에서 오는지,
얼마나 자주 범람하는지 등에 따라 총 18가지로 구분을 합니다.
홍수가 나면 습지에는 좋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내륙 습지 중에 홍수가 나면 잠기는 습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습지에 살던 생물들에 안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습지는 오랜 세월 동안 자연적으로 나는 홍수에 적응해 있습니다.
당장은 식물들이 죽는 등 생태계 교란이 일어난 것 같지만,
홍수가 지난간 후 많은 생물에게 새로 차지할 공간이 생겨 생태계가 역동적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홍수는 생태계를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습지가 과거의 유물을 저장하기도 하나요?
때로는 습지는 고고학적 인류의 유물을 보존합니다.
그래서 고고학자들은 습지에서 오래전부터 유적을 발굴해 왔습니다.
그중 1950년 덴마크에서 2400년이나 된 미라가 습지에서 발견되어 고고학자들이 놀라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얼굴 표정이나 이마 주름, 수염까지도 생생하게 보존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미라에는 '보그맨(Bog man)', '톨룬드맨(Toulland Man)'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습지에는 경제적 가치가 큽니다.
습지는 물, 토양, 지형, 미생물, 식물, 동물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지구상에서 가장 생산적인 생태계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밝혀진 탄소 저장 능력까지 하면 어마어마합니다.
우리나라 갯벌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연간 17조 8천 억 원 이었는데,
이는 우리나가 정부가 한해 쓰는 돈의 4%가 넘는 금액입니다.
육지에 있는 습지까지 합친다면 그 가치는 더 어마어마 해집니다.
-출처-
『습지와 인간』 김훤주/산지니(2008)
『습지의 경제적 가치와』 마이크 아크리먼 외2/도서출판 따님(2008)
『갯벌산책』 정민걸/간디서원(2017)
경상남도 람사르 환경재단
국립생태원
<환경 스페셜-습지의 재발견>, KBS, 2007
<우리 갯벌의 생태계서비스 가치, 연간 17조 8121억원>,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2021.12.20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땅 과 물, 뗄 수 없는 존재 (14) | 2023.07.23 |
---|---|
인류 생존을 위한 탄소중립 선언 (37) | 2023.07.21 |
우리나라의 람사르 습지. 국내 람사르 습지 현황과 주요 람사르 습지 (33) | 2023.07.19 |
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42) | 2023.07.15 |
남극 멸종위기, 과연 펭귄뿐일까? (41) | 2023.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