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에 피해를 준다고 알려진 선크림 성분이
대기를 통해 북극까지 날아간 증거가 발견됐다.
이탈리아 카 포스카리 베네치아대학교 연구진은
북극 스발바르제도 빙하에서 자외선 차단제 성분을 검출했다고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용·위생용품 속 화학성분이
북극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북극 스발바르제도 뉘올레순 마을을 중심으로 빙하 5곳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마을 주변부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4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도
방향제와 자외선 차단제, 산화제, 환경호르몬 등이 검출됐다.
특히 벤조페논-3, 옥토크릴렌, 에틸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에틸헥실살리실레이트 등 자외선차단 물질은 눈 속에서도 발견됐다.
주저자인 마리안나 드미코 박사과정 학생은
"자외선차단 물질이 북극의 눈 속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눈 속 자외선차단 물질은 겨울철에 가장 농도가 높았다.
공동 저자인 마르코 베키아토 연구원은
"겨울철 북극은 극야현상으로 해가 뜨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이번 조사지역 마을 주민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이 물질들은 주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저위도 지역에서 대기를 통해 긴 거리를 날아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외선 차단제에 가장 흔히 쓰이는
옥토크릴렌과 벤제페논-3는 고도가 높을수록 농도가 높았다.
이는 대기순환을 통해 북극에 유입된 만큼 고도가 높을수록 축적되기 쉽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눈 속 화학물질의 농도가
겨울철에 가장 높은 이유에 대해 거듭되는 강설을 꼽았다.
겨울이 끝나면 유라시아의 오염된 기단이
북극에 더 쉽게 도달할 수 있지만,
눈과 빙하가 녹아 화학물질이 다른 곳으로 유출될 수 있다.
반면 가을과 겨울에는 강설현상을 통해
화학물질이 눈과 함께 축적되므로 농도가 높아진다는 것.
연구진은 "벤조페논-3등은 산호를 백화 시킬 뿐 아니라,
수중생물의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등 생물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며
"북극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이런 오염원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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