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누비는 수많은 선박들!
혹시 대형 선박들 아랫부분이 대부분 붉은색인 것 아셨나요?
여기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있다고 합니다.
바닷물 등에 의해 녹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박 전체에는
특수 방수 처리가 된 페인트를 칠하게 됩니다.
커다란 배를 칠하기 위해서는 보통 스프레이 건을 이용하여 고압으로 압축한 페인트를 분사시킵니다.
큰 배를 다 칠하는데 드는 페인트는 50만 L가 넘습니다.
50만 L는 농구경기정에 쏟아부을 경우 농구장(28m*15m)을 수심 1.2m의 수영장으로 바꿀 수 있는 양입니다.
침수부에는 방수 페인트 외에도 오염을 방지하는 방오페인트를 칠하는데 여기서 침수부의 색이 결정됩니다.
방오페인트의 주 성분은 '아산화동(Cu₂O)' 으로 어두운 붉은색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형선박 하단은 붉은색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방오페인트를 칠하는 것일까요?
대형선박의 하단은 해조류나 해양생물이 서식하기 쉽습니다.
해양생물이 달라붙으면 선박은 무거워지고 표면은 거칠어져 바닷물과의 마찰력이 증가합니다.
그러면 운행속도는 느려지고, 연료비 소모 증가, 선박 수명 단축 등의 악효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전 세계를 오가는 대형선박의 특성상 유해생물이 선박에 붙어 원래 살고 있던 서식지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방오페인트는 해양생물이 달라붙거나 번식하는 걸 막아줍니다.
하지만, 방오페인트의 아산화동과 아연은 중금속 성분이라 특정 지역에 계속 축적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많은 나라에서 아산화동이 함유된 방오페인트 사용을 규제하거나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아산화동이 전혀 들어가지 않거나 친환경 인증을 받은 방오페인트가 있어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왜 여전히 선박의 침수부는 붉은색일까요?
이건 시각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대형선박은 상단과 하단의 색을 다르게 칠해 잠기는 높이에 따라
선적된 화물의 무게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물속에서 더 쉽게 식별하기 위해 지금도 붉은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종종 화려한 페인트색으로 눈길을 끄는 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서 우수선박으로 뽑힌 블루스카이라는 LNG선은
이름에 어울리는 세가지 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사람처럼 배도 변장을 하기도 합니다.
사고가 나면 대형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LNG운반선은
일부러 크게 LNG라고 글씨를 써넣어서 주위 선박들이 조심하도록 해왔었습니다.
하지만 911사건 이후로 국제적인 테러위협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일부로 LNG라는 글씨를 쓰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페인트칠을 다르게 해서 LNG운반선이 아닌 일반선박으로 변장하는 것입니다.
출처 - 국가환경교육 통합플랫폼, 환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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