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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샤워실보다 좁은 철장에 갇혀 웅담 채취...20년만 자유 찾은 사육곰

by 후앰 2023.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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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지내던 공간. (사진 포포즈)/뉴스펭귄

 

 '나(Na)'라는 이름을 가진 반달가슴곰은

지난 20년간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곰담즙 농장의 아주 작은 우리에서 살았다.

몸만 겨우 누일 수 있는 샤워실보다 작은 공간이

'나'에게는 세상의 전부였다.

 

이 반달가슴곰은 지난달 17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이곳에서 갇혀 살다 동물복지단체인

'국제동물보호단체'와 '포포즈'의 합동구조로

잔인한 20년 철창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제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나'는 과거 바늘을 사용해 방광에서 담즙을 추출하는

잔인한 방법을 통해 반복적으로 학대당했다.

발견 당시 앞발은 없는 상태였는데,

단체는 이를 두고 '나'가 처음 야생에서

덫에 걸려 잡힐 때 생긴 상처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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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만성 골관절염,

치아 질환, 간 질환, 심장 질환

사육곰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앓고 있다고 알려졌다.

게다가 왼쪽 눈은 녹내장이 꽤 진행된 상태로 빠른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단체 측은 "10월 16일 저녁 구출을 위한

최종 서명된 서류를 받았고,

그 즉시 '나'가 있는 곳으로 출발해

17일 녀석을 트럭에 실었다"면서

"'나'는 매우 온순한 곰이다.

과일 중에 특히 용과를 가장 좋아하는데

뭐든 먹을 때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지라

조심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나'를 철창에서 빼내고 있는 구출팀. (사진 포포즈)/뉴스펭귄
'나'를 철창에서 빼내고 있는 구출팀. (사진 포포즈)/뉴스펭귄
닌빈 반달가슴곰 보호구역으로 떠나는 '나'. (사진 포포즈)/뉴스펭귄

 

철창을 떠난 '나'는 새로운 집인

베트남 '닌빈 반달가슴곰 보호구역(BEAR SANCTUARY Ninh Binh)'으로 옮겨졌다.

 

이곳은 포포즈가 운영하는 생츄어리로

쓸개즙 채취에 희생됐던 곰들을 위해

베트남 정부와 합심해 마련한 보금자리다.

현재 반달가슴곰 45마리가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보호구역에 살고 있는 곰들에게

질병이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는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30일간 격리생활을 시작했다.

격리가 끝나면 다른 곰들과 마찬가지로 생츄어리에서 자유롭게 지내게 된다.

격리 생활 중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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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측은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온 '나'가

마침내 자유를 찾아 매우 기쁘다"면서

"이 곰은 20년이 넘도록 태양을 느낄 수도,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도,

새로운 환경을 탐색할 수도 없었다.

더 많은 사육곰을 보호구역으로 데려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끊임없이 협력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많은 곰들이 베트남 농장에서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는 등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며

"베트남 당국은 최대한 많은 곰에게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남아 있는 모든 곰 농장을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샤워실보다 좁은 철장에 갇혀 웅담 채취...20년만 자유 찾은 사육곰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나(Na)'라는 이름을 가진 반달가슴곰은 지난 20년간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곰담즙 농장의 아주 작은 우리에서 살았다. 몸만 겨우 누일 수 있는 샤워실보다 작은 공간이

www.newspenguin.com

출처 :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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