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한가운데 대한민국 면적의 15배가 넘는 거대한 섬이 있습니다.
국기, 화폐, 여권까지 준비된 나라지만 사람들은 살고 있지 않습니다.
아니, 살 수가 없습니다.
8만 톤이 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쓰레기 섬(Trash Isles)' 이야기입니다.
쓰레기 섬을 국가로 인정해달라고 UN에 청원한 사람은 약 24만명에 달했습니다.
인류가 만든 거대한 인공 구조물, 전세계인이 해결해야 할 숙제.
아름다운 태평양에 실존하는 무서운 현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에 대해 소개해 봅니다.
대한민국 면적의 15배!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
1994년 요트를 타고 LA에서 하와이까지 횡단하던 찰스 무어는
바다 위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합니다.
쓰레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섬을 발견한 것입니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 혹은
쓰레기섬 이라고불리는 이 지역은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 북서태평양에 위치합니다.
부유성 쓰레기들이 원형 순환해류와 바람의 영향을 받아 한군데로 모여 거대한 섬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쓰레기섬은 2011년 경에는 대한민국 면적의 절반 정도였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반도 면적의 7배인 115만㎢에 달하는 크기로 무섭게 커졌습니다.
이곳의 쓰레기는 대부분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대서양, 인도양, 북극에도 쓰레기섬이 존재하며,
북태평양 쓰레기섬의 면적이 가장 큽니다.
바다에 형성된 쓰레기 섬이 지구의 아름다운 산호초와 해양생태계를 집어 삼키는 중입니다.
인류가 만든 플라스틱 쓰레기 1조8천억개가 모여 만들어진 섬
매년 강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은 1.15~240만톤으로 추산됩니다.
플라스틱은 대부분 물보다 밀도가 낮기 때문에
바다 위에 둥둥 떠 있게 되는데요.
조사 당시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에는
약 8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조각 1조8천억개가 떠 다니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 수치는 보수적으로 계산되어, 실제로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 합니다.
해양 쓰레기는 "제조 또는 처리되고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의도적으로 또는 의도하지 않게,
해양 환경이나 오대호에 폐기되거나 버려진 모든 영구 고체 물질"로 정의됩니다.
주로 북서태평양 어장 동쪽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90%가량이 썩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태평양 쓰레기 섬, 인구 20만명 가진 국가 되나?
플라스틱 오션 재단과 온라인 미디어 기업 라드 바이블(LAD Bible)은
GPGP의 존재와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하여
유엔(UN)에 쓰레기 섬(Trash Isles)을 정식 국가로 인정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정식 국가가 되면 유엔법에 따라 주변국이 청소해야 할 의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정식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명확한 국경’, ‘인구’, ‘정부 수립’, ‘네트워크’ 등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요.
쓰레기 섬은 LA와 하와이섬 사이 명확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부 수립을 위하여 영화 007의 배우 주디 덴치(Judi Dench)가 이 나라의 여왕,
프로 레슬러 존 시나(John Cena)가 국방부 장관을 맡았습니다.
시민을 자처한 미국의 전 부통령인 앨 고어(Al Gore)를 포함한
약 20만 명의 시민을 온라인으로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공식 통화는 'Debris'로 떠 다니는 쓰레기에 고통받는
고래, 거북이, 물개가 등장하는 20, 50, 100Debris짜리 지폐도 고안되었습니다.
자체 국기, 여권, 공식 우표가 존재합니다.
Trash Isles 캠페인을 통해 쓰레기섬은 국가로서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었지만,
아직 정식 국가로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유엔은 쓰레기 섬 캠페인을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라고 칭찬했지만,
합법적인 국가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 섬 사람들은 시민들과 함께 계속해서
플라스틱 오염과의 싸움을 계속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류가 만든 쓰레기 섬이 해양 생물과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는 해양동물 뿐 아니라
인간의 안전과 건강에 커다란 위험을 초래합니다.
GPGP에 떠다니는 물체는 해양생물보다 플라스틱이 180배 많습니다.
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거나 알게 모르게 먹게 되는 해양생물들의 피해도 막심합니다.
해마다 100만 마리의 바다새와 10만 마리의 해양 포유류가 바다의 플라스틱 때문에 목숨을 잃습니다.
모든 바닷새의 44%와 고래류의 22%가
몸 안이나 주위에 플라스틱을 가지고 있습니다.
죽은 알바트로스의 뱃속에 플라스틱 덩어리가
한가득 들어 있는 사진이 공개돼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GPGP 쓰레기의 46%는 플라스틱 어망이 차지하는데,
그물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해 죽는 동물들도 많은 상황입니다.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해양 먹이 사실은 인간에게도 영향을 끼칩니다.
물고기의 몸에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되고,
먹이사슬을 통해 다양한 개체로 전이가 됩니다.
물고기를 잡아 먹는 동물은 물론 인간의 몸속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가 주변 태평양 도서국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인 이유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쓰레기 섬을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입니다.
GPGP에 부유하는 많은 쓰레기들은 미세 플라스틱 등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입자들이 많아,
위성이나 항공사진으로 그 규모마저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쓰레기 섬이 위치한 곳 대부분이 영해가 아니라서
주변국도 피해를 호소하기 때문에,
특정 국가에 쓰레기 처리를 위한 비용을 공여할 수도 없습니다.
민간 단체에 맡기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클 뿐더러
면적이 계속 넓어지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쓰레기섬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플라스틱은 우리가 생성하는 폐기물의 약 10%를 차지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절반 이상은 한 번만 사용되고 버려집니다.
플라스틱이 분해되려면 500~1000년이 걸립니다.
플라스틱을 완벽히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배달과 택배 거래가 늘어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도 많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일회용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을 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처] 우리나라 면적의 약 15배, 태평양 쓰레기섬을 아시나요? | 작성자 태평양관광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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