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새가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꽃놀이 금지 구역을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연구진은
새해 전야 불꽃놀이로
새 수백만 마리가 피해를 입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제학술지 '생태학·환경 프런티어(Frontiers in Ecology and the Environment)'에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 저자인 바트 훅스트라 박사는
"새들은 불꽃놀이의 굉음과 섬광 때문에
갑자기 날아오르게 된다"며
"이후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먹이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불꽃놀이가 야생동물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불꽃놀이가 얼마나 먼 곳까지 영향을 끼치는지,
또 어떤 종에게 특히 위협이 되는지는 밝혀진 바가 적다.
이에 연구진은 기상 레이더와
네덜란드의 조류 분포 자료를 결합해
불꽃놀이의 피해 반경과 얼마나 많은 새들이 피해를 보는지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새해 전야 불꽃놀이의 굉음과 섬광은
반경 10㎞ 내에 거주하는 생물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약 40만 마리의 새들이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즉시 날아오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 지역인 네덜란드에서는
조류의 62%가 사람들의 거주지 인근 2.5㎞ 안에 서식한다.
불꽃놀이 행사는 주로 도심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네덜란드에 분포하는 새 대다수에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파악된다.
훅스트라 박사는
"거위, 오리, 갈매기, 등 몸집이 큰 새일 경우
불꽃놀이에 놀라 수백 미터 상공으로 날아오른 후,
최대 1시간 동안 공중에 머물렀다"며
"이때 혹한의 날씨와 공황 상태로 인해
새들이 불미스러운 사고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새들이 비행하기까지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므로,
추운 겨울에는 특히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불꽃놀이의 소음과 굉음이 차단되는 숲과 달리
들판 등 개방된 지역에선 그 피해가 더욱 뚜렷하므로
해당 지역 주변부에 불꽃놀이 금지 구역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새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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